챗GPT로 업무 부탁 보내기, 어디까지 괜찮을까
오픈AI 사장 그렉 브록먼이 동료의 챗GPT가 대신 보내는 업무 요청을 직원들이 싫어한다는 사내 관찰을 공개했습니다.
같은 부탁이라도 동료가 직접 말하면 기꺼이 돕던 사람들이, AI를 거쳐 오는 순간 거부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AI 정리는 좋지만, 동료에게 보내는 부탁만큼은 직접 해야 관계가 상하지 않습니다.
새 모델도, 새 기능도 아닙니다. 이번에 고른 소식은 챗GPT를 만든 회사 안에서 나온 사용 후기입니다. 도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어디서 불편을 느꼈는지는 발표 자료 열 장보다 도입 판단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AI 안에서 벌어진 일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전한 사내 풍경은 이렇습니다. 직원 상당수가 챗GPT를 사내 메신저 슬랙에 연결해 씁니다. 일하는 대화 창에서 바로 AI를 부르는 방식입니다. 여기까지는 흔한 활용인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동료의 챗GPT가 자기한테 도움을 요청해 오면 사람들이 그걸 정말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브록먼이 덧붙인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같은 일을 그 동료가 직접 부탁했다면 기꺼이 도왔을 사람들이 그렇다는 겁니다. 일 자체가 싫은 게 아니라 부탁이 오는 경로가 문제였습니다.
왜 하필 부탁에서 탈이 날까
브록먼의 해석은 관계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돕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고, AI에게는 뺏긴 시간을 돌려받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AI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층을 만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돕는 마음은 상대가 사람일 때 움직이는데, 받는 쪽에서는 남의 자동화 시스템이 보낸 업무 지시를 처리하는 기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탁이라는 행위에는 보낸 사람의 시간과 성의가 실려 있습니다. 그 부분을 자동화하면 효율은 올라갈지 몰라도, 받는 사람에게 전해지던 성의가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어디까지 맡겨야 하나
판정은 조심할 것, 입니다. 챗GPT나 메신저 연동 자체를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요약이나 초안처럼 내 손 안에서 끝나는 일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맡길 영역입니다. 선은 하나만 지키면 됩니다. 동료에게 건너가는 부탁 메시지는 AI로 초안만 만들고 직접 보내세요. 보내기 전에 한 번 읽고 내 말투로 고치는 수고면 충분합니다. 그 수고가 부탁을 부탁답게 만듭니다.
팀에서 AI 연동을 넓히는 중이라면 이 관찰을 에티켓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을 만합니다. 어떤 일은 자동으로 흘려보내도 되고 어떤 일은 사람 이름으로 가야 하는지 기준을 미리 정해 두면, 도구 탓에 생기는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습니다.
받은 사람이 "나는 지금 동료를 돕는 건가, 남의 자동화에 응답하는 건가"를 고민하게 만들었다면 선을 넘었다고 보면 됩니다. 에이전트끼리 업무를 주고받는 방식이 조직 차원에서 합의되면 그때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출처
- 그렉 브록먼 공개 발언 (사이먼 윌리슨 블로그 게재): https://simonwillison.net/2026/Aug/1/greg-brockman/
이 글은 자체 리서치 파이프라인의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